090926
수시 논술시험을 보러 온 사촌동생 덕분에 다 같이 잠을 설치고 새벽같이 일어났다. 물론 시험 본 당사자가 제일 피곤하고 힘들었겠지만 나도 힘들다. ㅠ.ㅠ
잠을 못 잔 건 둘째치고 오마니께서 필요하신 책 한 무더기를 끙끙 거리고 도서관에서 가져다 드리고, 밥 사달라는 아가의 말에 식사와 쇼핑코스를 안내해 드리고…끙 삭신이야.
2학교 더 넣었다는데……ㅠ.ㅠ
아가야 한 번에 가자!
090927
그냥 그랬다. 피곤이 쌓여 일찍 쉬고 싶었지만, 인생 뭐 있어. 이런 날 꼭 행사가 있는 거지 뭐. 하하하 덕분에 저녁까지 먹고 귀가. 난 별로 안 땡겼다고!
090928
캬악 분노 게이지가 위험수위 바로 전까지 올라갔다 내려옴. 나도 말 싸가지 없게 하지만 이건 진짜 강적이다. 공적인 자리에선 그러지 맙시다 응?
나이를 먹을수록 성숙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긴 하루.
거기에 몸도 안 좋아 병원에 갔다. 늘 독감예방주사를 맞아 감기를 피했는데. 이번엔 백신이 부족해서 정작 나 같은 사람은 구경도 못했다. 덕분에 감기크리. 다행히 체온은 정상.
이것은 출근 시간 40분 동안 있었던 일들.
& 촉촉히 젖은 머리, 하얀 블라우스, 까맣고 허벅지에 촥~ 달라붙는 까만 정장치마, (평범하지만 그럭저럭) 날씬한 다리.
앞에 가는 아가씨를 보며 오 괜찮아~ 를 생각했는데 순간 풉!
어이 아가씨 신발 바닥에 240mm, 떼지 그랬소. 회색구두에 파란색 스티커는 너무 잘 보이오.
& 2000원정도 버스카드에 남은 것 같아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렸다. 멀리서도 들을 수 있는 아브라카다브라~. 뭐 그것까지는 편의점 앞 전광판 소리를 올려놨나 보다 하고 계속 편의점 쪽으로 전진. 으잉? 전광판 앞에 앞치마를 걸친 알바생 1, 정장을 입고 슬쩍슬쩍 전광판을 보는 남성 3, 지나가면서 한번씩 헤벌쭉 웃고 가는 다수의 남성들.
큭큭큭 다들 브아걸의 뮤비를 보면서 10초에서 길게는 노래 끝날 때까지 멈춰서 있었다.(가수이름을 몰라 네이X에 검색한 건 뭐 그러려니 하자.) 덕분에 나도 버스카드를 충전하기 위해 기다렸다. 정장남 1은 내가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갈 때까지도 그 앞에서 벗어나질 못하더라. 큭.
& 드디어 버스를 탔다. 어제는 15분 기다렸는데 오늘은 제법 일찍 왔군. 어제보다 사람이 없어! 앉았다! 따위를 생각하며 편하게 도착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버스기사 아저씨가 라디오 뉴스를 엄~~~~청 크게 튼 것 만도 짜증나는데 그 소리를 능가하는 음악소리가 자꾸 들렸다. 아 뭐야~ 이러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바로 내 뒤. 정말 이어폰이 아니라 스피커 들고 다니냐! 소리가 나올 정도로 큰 소리였다. 순간 너무 열 받아서 휙!하고 뒤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대학교 1~2학년 정도? 조금 뒤 소리를 조금 줄이는 것 같더니(그래도 컸다! 난 괴성과 이상한 랩을 듣고 싶지 않다고!) 내리면서 다시 소리를 높였다.
아야, 이어폰을 정말 너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비싼 걸로 바꾸던가 소리를 좀 줄이지 않겠니? 난 고요한 아침까지는 아니라도 시끄럽지는 않은 아침을 원하는데.
아 언젠가 출근 지옥철에서 “야 새X야! 끄라고! 너만 탔냐! 시끄럽다고!”라고 외친 사람이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졌다.